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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2

보다 - See 2021년 가을, 4년 남짓 해외에서 지내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영하는 그동안 너무도 많이 변한 한국을 발견한다. 그리고 변화된 한국에 다시 깊숙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생각하고 글로 쓰는 과정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래서 여러 매체에 고정적인 글을 쓰기로 한다. 정해진 마감을 맞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쓴 글들을 모은 책이 에세이 집 ‘보다’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읽다,’와 ‘말하다’를 연달아 출간했다. 나도 30여 년 전, 미주 중앙일보에 매주 칼럼을 연재했었다. 그때는 원고료도 받았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려면 일상에서 보고 듣는 모든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1-2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마감 전에 원고를 끝냈다. 그 .. 2022. 7. 3.
당신의 이름은? 나는 이름이 여러 개다. 호적상의 이름은 고동운 (高東雲)이며, 미국 시민권에는 Don Ko라는 이름을 쓰고, 수년 전에는 세례를 받으며 요한 (John)이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그 외에도 동일이라는 이름과 David라는 이름을 사용한 적도 있다. 혹시 신분 도용이나 도피를 하기 위하여 여러 개의 이름을 가졌는가 하는 오해를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절대 그런 이유는 아니다. 어렸을 때의 일이다. 나를 좋아하고 아끼던 이모가 점을 보았는데 '동운'이라는 이름 탓에 내가 소아마비에 걸렸으며 그 이름을 사용하면 결코 병을 고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동쪽 하늘에 구름이 끼었으니 팔자가 답답하다는 것이다.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동쪽 하늘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생 '동호'는 나보다 훨씬 좋은 팔.. 2020.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