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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2

적의 화장법 기술적인 문제로 비행기 출발이 늦어져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제롬 앙귀스트’에게 한 사내가 말을 건다. 앙귀스트는 책을 읽으려 하는데 사내는 계속 그에게 말을 건다. 자신은 네덜란드 사람이며, 이름은 ‘텍스토르 텍셀’이라고 한다. 결국 앙귀스트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방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여덟 살 때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체육을 잘하던 급우 ‘프랑크’를 질투하여 그를 죽여 달라고 신에게 기도한 끝에 건강하던 아이가 심장 발작으로 죽었다고 한다. 할아버지 집에 살던 그는 매일 세 마리의 고양이에게 통조림 생선에 밥을 섞어 먹이로 주어야 했다. 어느 날 그 밥을 한 움큼 집어 먹은 후, 고양이 밥을 계속 뺏어 먹게 되었다. 스무 살 무렵에는 파리의 공동묘지에서 만난 여인에게 사랑에 빠져.. 2023. 8. 16.
사랑은 기다림이다 나는 한동안 이놈들이 길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늘 골목에서 어슬렁거렸고 가끔은 담을 타고 우리 집 뒷마당과 뒷동산을 제집처럼 헤집고 다녔다. 우리 집 왼쪽 옆집에는 ‘와니타’라는 할머니가 사는데, 얼마 전부터 손녀딸이라는 40대 여성이 함께 산다. 그녀는 몸 또는 마음에 병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늘 집에 있다. 겨울에는 가끔 집에서 나와 담배를 피우더니, 날이 따듯해지자 밖에 나와 담배를 피우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녀가 고양이들과 친해진 것도 그 무렵의 일이 아닌가 싶다. 어느 주말 아침, 고양이들이 창문 앞에 앉아 그녀를 불러대고 있었다. ‘냐옹, 냐아옹’ 야속하게도 그녀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더 크게, ‘냐옹, 냐아옹’ 그날 그녀가 언제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그 후 그녀가 고양이들에게 먹.. 202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