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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에세이6

시골쥐와 서울쥐 3월 중순의 일이다. 뒷동산에 핀 야생화 사이로 나비들이 떼를 지어 날아들었다. 10 수년 전, 퇴근길에 이런 나비 떼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봄이었지 싶다. 신문을 보니 멕시코에서 겨울을 나고 온 일명 ‘제왕나비’라고 불리는 ‘모나크 나비’라고 한다. 멀리서 보면 자칫 나방 같은 모습이지만, 꽃잎에 앉은 것을 보니 화려하고 아름답다. 마침 집에서 일을 하는 날이라 혼자 보기 아까워 회사 동료들에게 나비 소식을 알려주며 점심시간에 잠시 밖에 나가 걸어보라고 했다. 다음날 출근해 물어보니 대답들이 신통치 않다. 나비가 없더란다. 정말 나가보기는 한 걸까? 나와 늘 함께 점심을 먹는 동료들은 모두 다운타운 근처의 콘도나 타운하우스에 산다. 빌딩 숲에 가려진 도심에서 야생화나 나비를 보기는 쉽지 않다. 전.. 2020. 6. 23.
나의 버킷 리스트 버킷 리스트(bucket list) 란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의 마지막 소원을 말한다. 그 어원은 중세 혹은 미국 서부 개척기 시대, 사람의 목에 밧줄을 걸어 서까래에 매단 후 발을 받치고 있던 양동이를 (bucket) 차 버리면 목을 조여 죽게 된다는 “kick the bucket” 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버킷 리스트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한 목록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버킷 리스트란 말이 단순히 유행어의 수준을 넘어 삶을 재정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잡지에 실린 남들이 적어 놓은 버킷 리스트를 보다 잠시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이루어진 듯싶다. 미래.. 2020.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