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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뉴스 오브 더 월드

by 동쪽구름 2021. 11. 9.

남북전쟁에 남군 장교로 참전했던 ‘캡틴 제퍼슨 카일 키드’(행크스)는 마을을 돌며 10센트의 입장료를 낸 사람들에게 신문에 난 뉴스를 읽어주는 사람이다.

 

어느 날, 길을 가던 그는 파괴된 마차와 영어는 못하고 인디언 말만 할 줄 아는 어린 소녀(헬레나 젱엘)를 발견한다. 마차에 있던 서류를 읽은 그는 그녀의 이름이 ‘조해나’고 독일계 정착민의 딸이며 인디언에게 길러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인디언의 습격으로 부모를 잃고 그들 손에 길러졌으나 인디언 부족이 공격을 받아 버려진 고아였다.

 

마침 길을 지나던 기병대는 그에게 소녀를 근처 마을의 인디언 담당관에게 데려다주라고 한다. 마을에 도착하자, 담당 공무원은 타지에 나가서 3개월 뒤에나 돌아오며 그때까지는 아이를 맡을 수 없다고 한다. 결국 그는 그녀를 태어난 마을로 직접 데려다 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시작한 길고 험한 여정에서 두 사람은 온갖 역경과 난관 그리고 악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녀에게 눈독을 들인  3명의 부량배가 그녀를 팔아넘기라고 하자, 위험을 느낀 키드는 마을을 떠난다. 하지만 곧 그들을 뒤따라 온 악당들에게 쫓겨 사막에서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바퀴가 헐거워지며 마차가 중심을 잃어 말과 마차를 모두 잃게 된다. 걸어서 길을 가던 두 사람은 모래폭풍 속에 인디언 무리를 만나게 되지만, 조해나는 그들을 따라가지 않고 말을 한 마리 얻어와 키드와 함께 여행을 계속한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키드는 조해나의 이모를 찾게 된다. 어떤 보상을 원하느냐는 이모부의 질문에 키드는 보상은 필요 없고, 조해나에게 글을 가르쳐 주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농사일이 바빠 그럴 여유는 없다고, 그녀는 일을 해야 한다는 답을 듣는다.

 

집으로 돌아 간 키드에게서 우리는 그의 과거를 알게 된다. 그는 전쟁에 참전하는 동안 집에 있던 아내가 콜레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피하며 몇 년째 이리저리 떠돌았던 것이다. 처음으로 아내의 묘소를 찾은 그는 그녀의 무덤에 결혼반지를 바쳐 사랑을 확인한 후 다시 길을 떠난다. 말을 달려 조해나를 찾으러 간다. 

 

서부영화 특유의 숨 막히는 추격전과 총격전이 등장하며 잔잔한 감동이 있는 따스한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사람들은 어떻게 마음의 상처와 상실감을 이겨내는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키드와 조해나는 보통 사람들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운 커다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다. 키드는 전쟁의 참혹함과 죽음을 경험했으며, 아내를 잃는 상처를 받았다. 어린 조해나는 부모가 인디언들에게 잔혹하게 학살당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다시 가족이라고 여겼던 인디언 부족을 잃는 아픔을 경험했다. 키드는 조해나에게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한다. 곧장 앞을 보고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 말을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 상처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남들이 보기에 사소한 일도 당사자에게는 큰 아픔이며 쉽게 잊을 수 없는 일들이다. 하지만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삶이다. 이는 곧 우리가 받은 상처와 상실로부터 멀어지는 길이며, 이렇게 걷다 보면 행복도 다시 만나게 되고 즐거움도 경험하게 된다.

 

뉴스 오브 더 월드 'News of the World'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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