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1 TV 가 죽었다 침실에 있던 TV 가 죽었다. 5-6년 전, 내 생일에 아이들이 사준 것이다. 거실에 있는 삼성 TV는 이보다 훨씬 오래된 것인데도 잘 지내고 있는데, 전자제품이나 사람이나 가는 길에는 순서가 없는 모양이다. 내가 처음 TV를 접한 것은 6-7살 때의 일이 아닌가 싶다. 국영 방송인 KBS 가 개국을 하던 무렵이다. 부모님과 함께 2층 큰 방에서 “현해탄은 알고 있다”는 드라마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원자폭탄이 터져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주인공이 무섭게 느껴졌었다. 60년대 TV는 콘솔 스타일로 양쪽 끝에는 스피커가 들어 있고, 가운데에는 문이 있어, 이걸 열면 화면이 나왔다. TV 방송국은 하나, 저녁 방송만 했다. 그 후 방송국이 두 개 더 생기며 채널 다툼이 생겨났다. 아버지와 우리 두 형제는 운동.. 2021. 8.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