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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북카페3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나는 오랫동안 별과 우주를 동경해 왔다. 처음 안경을 맞추어 쓰던 날 바라보았던 벽제 밤하늘에 가득했던 별들…그 많은 별들 중에 과연 다른 생명체는 없을까. 인간은 처음부터 지구에 살았을까. 외계인이 있다면 그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학생 과학잡지에 실리던 우주 사진과 이야기들은 이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우주에서는 별과 별의 사이를 빛의 속도인 광년으로 표시한다. 백 광년, 천 광년, 수십억 광년으로도 갈 수 없는 별들이 있다. 지금 내가 고개 들어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들 중에는 이미 수십, 수백 년 전에 사라진 별들도 있을 것이다. 우주에 올라 무중력 상태가 되면 나도 남들처럼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다는데. 슈퍼맨 영화에 나왔던 ‘크리스토퍼 리브’는 낙마사고로 전신마비가 .. 2021. 11. 23.
꽈배기의 맛 작가 최민석은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윤고은의 EBS 북카페’의 월요일 고정 게스트다. 나는 그가 방송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책을 구해 읽었음에도 막상 그가 쓴 책은 읽은 적이 없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말처럼 인기 작가라기보다는 인기 방송인이 맞는 모양이다. 중고 책방에서 그의 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한 권을 발견하고 무조건 주문했다. 그렇게 해서 읽은 책이 그의 에세이집 ‘꽈배기의 맛’이다. 이 책은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로 2012년에 나왔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 후 내용을 수정하고 제목을 바꾸어 2017년에 새로 출판한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에세이집을 낸다. 하물며.. 2021. 8. 7.
나의 아름다운 정원 나는 작가 ‘심윤경’을 소설가가 아닌, 내가 즐겨 듣는 EBS 북카페의 수요일 초대손님으로 먼저 알았다. 조근조근 책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녀의 말투는 내게 마치 누이나 고모를 연상시킨다. 온라인으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찾던 중, 그녀의 장편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바구니에 담았다. 책이 도착한 후에는 책장에 꽂아두고 몇 달이 지났다. 이상하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동안 사들인 책들을 다 읽고, 마침내 그 책을 읽었다. 1977년부터 1981년 사이, 어린 소년 ‘동구’의 시각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생과 어머니, 할머니, 이웃 삼촌, 선생님과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인왕산 자락의 산동네에 사는 동구에.. 2021.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