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숙이1 낯선 것에 익숙해지기까지 수년 전의 일이다. 한국에서 손님이 다녀갔다. 그중 한 사람이 수년 전 내 책을 편집해 주었는데 친구 두 명과 함께 휴가차 미국에 온 것이다. 마침 일행 중 한 사람의 후배가 패서디나에 살고 있었다. 1주일 머무는 동안 내가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은 고작 3일이다. 난 무언가 재미있고 기억에 남고 그리고 미국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고민한 끝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게티 뮤지엄을 선택했다. 차로 이동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먼길을 돌아가기도 했지만 짧은 시간에 과연 어떤 인상을 받고 갔는지 궁금하다. 그녀들과 며칠을 함께 다니며 나는 나대로 한국을 떠난 20여 년이란 세월이 가져다준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두 번째 만난 날 한 친구가 하는 말이 내가 하는 말 중에 가끔씩 낯설고 낡.. 2020.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