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스테이크1 추억의 함박스테이크 요즘은 한국의 외식 메뉴도 다양해져 파스타를 비롯해서 전 세계 음식을 풍족하게 맛볼 수 있지만, 60-70년대는 사정이 좀 달랐다. 조금 고급스런 외식이라면 경양식 정도였다. 경양식이란 간단한 서양식 일품요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메뉴에는 비프스테이크도 있긴 하지만, 보통의 데이트 코스라면 함박스테이크나 돈가스, 오므라이스 정도였다. 내가 처음으로 서양요리에 맛을 들인 것은 외할아버지를 통해서다. 할아버지는 인사동을 중심으로 돈 있는 상인들을 모아 친목회를 운영하셨다. 회원들이 투자한 돈을 굴려 그 이자로 모임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었다. 친목회의 정기모임은 주로 식당에서 이루어졌는데, 중식, 일식, 또는 경양식집 등에서 이루어졌다. 장소를 예약하고 회원들에게 연락하는 일은 할아버지의 몫이었는데.. 2020. 7.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