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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2

믿는 인간에 대하여 작가 ‘한동일’의 책, ‘믿는 인간에 대하여’에는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는 어느 식사 자리에서 이종구 교수가 다음에는 ‘인간의 믿음’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을 생각하다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라틴어 수업’을 읽으며 받았던 감동과 충격이 너무 컸던지, 이 책은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한동일 교수는 자신의 생각을 잘 설명하며, 나는 그의 종교관에 상당 부분 동의하는 편이기 때문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어떤 모태 신앙을 가지 신자의 배우자는 “코로나는 인간이 만든 것이지 신이 만든 것이 아니야”라고 하고, 교회에 다니는 다른 이는 “이 시험의 끝은 영생이다. 고통이 없는 세계”라고 말했다고 한다. (50 페이지.. 2023. 7. 13.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일 뿐이다 성당에서 영세를 받은 직후의 일이다. 나이 드신 자매님 한 분이 내게 오시더니 기도를 부탁하셨다. 아직 어린 자녀가 있는 딸이 유방암인데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다. 새로 영세받은 사람에게는 기도의 힘이 있다며 딸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부탁하셨다. 그 무렵 나는 한 두 차례 영적인 체험도 한터이라 정말 그런가 하는 마음으로 딸을 위한 기도를 몇 차례 드렸다. 정작 내 기도가 효험이 있었는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다. 만약 상태가 나빠졌으면 그분이 더 상심할 것 같아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난봄 그분이 돌아가셨으니 이제 확인할 길은 없어졌다. 외할머니는 식구가 아프거나 집안에 걱정거리가 생기면 달달한 백설기를 쪄서 냉수와 함께 소반에 올려 장독대로 갔다. 가끔은 북어가 오르기도 했다. 그 앞에서 고개를 .. 2020.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