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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3

무지개 원리 7월 초, 아내가 3박 4일 꾸르실료 교육 피정을 다녀오며 책 선물을 한 보따리 받아 왔다. 본당의 꾸르실료 선배들이 준 선물이다. 그중 한 권이 차동엽 신부가 쓴 ‘무지개 원리’다. 신부님이 쓴 책이긴 하지만 종교서적이라기보다는 자기 계발서다. 저자는 일곱 가지 무지개 원리로 어떻게 우리가 삶을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만들며 더 나아가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1.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30만 명의 미군이 전사했는데, 같은 기간 100만 명의 미국인이 심장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불안과 공포란 부정적인 생각이 그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2. 지혜의 씨앗을 뿌리자 지혜는 독서와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지혜는 두려움을 없애주고 난관.. 2023. 7. 26.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성당에서는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그를 위한 ‘연도’를 한다. 참석자들이 기도문에 음률을 넣어 노래로 주고받으며 이어가는 죽은 자를 위한 기도다. 선창과 리드를 할 사람이 없으면, 그냥 읽어도 된다. 코로나 펜데믹 이전에는 상을 당하면 회관에서 별도의 연도 모임이 있었다. 가족은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준비하고, 신자들이 모여 초를 켜고 망자의 사진을 앞에 놓고 연도를 드렸다. 연도가 끝나면 참석자들은 가족에게 위로의 말과 인사를 건네고 헤어졌다. 슬픔과 위로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회관에서 연도 모임이 있었다. 우리 집에서 유일한 신자인 아내와 내가 연도 모임을 사진으로 찍어 형제들에게 보내주었다. 코로나로 성당이 문을 닫자 상을 당해도 별도의 모임은 할 수 없었고, 연령회.. 2023. 4. 23.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일 뿐이다 성당에서 영세를 받은 직후의 일이다. 나이 드신 자매님 한 분이 내게 오시더니 기도를 부탁하셨다. 아직 어린 자녀가 있는 딸이 유방암인데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다. 새로 영세받은 사람에게는 기도의 힘이 있다며 딸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부탁하셨다. 그 무렵 나는 한 두 차례 영적인 체험도 한터이라 정말 그런가 하는 마음으로 딸을 위한 기도를 몇 차례 드렸다. 정작 내 기도가 효험이 있었는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다. 만약 상태가 나빠졌으면 그분이 더 상심할 것 같아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난봄 그분이 돌아가셨으니 이제 확인할 길은 없어졌다. 외할머니는 식구가 아프거나 집안에 걱정거리가 생기면 달달한 백설기를 쪄서 냉수와 함께 소반에 올려 장독대로 갔다. 가끔은 북어가 오르기도 했다. 그 앞에서 고개를 .. 2020.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