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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3

내 몸이 사라졌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영화 ‘내 몸이 사라졌다’(I Lost My Body)를 보았다. 병원의 냉장고를 빠져나온 잘린 손이 사라진 몸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플래시백으로 손을 잃은 청년 ‘나오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피아노 치는 우주인이 꿈이었던 소년 나오펠은 늘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며 일상을 소리로 기록한다. 부모님과 콘서트에 가던 길, 고개를 차창 밖으로 내밀고 녹음하는 그를 말리던 아버지는 순간 길에서 눈을 떼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사고로 부모를 잃은 그는 먼 친척 아저씨 집에서 눈칫밥을 먹고 산다. 피자 배달을 하는 그는 자주 배달이 늦어 주인에게 꾸중을 듣곤 한다. 비 오는 날, 아파트로 배달을 나간 그는 문이 열리지 않는 로비에서 피자를 주문했던 젊은 여인과 인터폰으로 긴.. 2021. 7. 15.
끼니 걱정 (1) 아내가 수술을 한 지 3일이 되었다. 간단한 수술이라 (어떤 수술인지는 그녀의 프라이버시 문제라 공개하기 곤란함) 생각했는데, 환부가 민감한 부분이라 회복이 더디다. 그녀가 회복할 때까지 하루 세끼 밥을 내가 해결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성인으로 인정하는 18세가 넘은 조카딸이 있긴 하지만 저 먹는 것만 겨우 챙겨 먹을 뿐, 나머지 식구의 밥 걱정은 내 몫이다. 평소 아내의 불평이 이해가 된다. 그녀는 왜 사람들은 하루에 꼭 세끼를 챙겨 먹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자주 던지곤 했다. (그녀는 하루 2끼만 먹는다.) 7월 1일 새벽, 아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아침으로는 전날 사 두었던 팥빵에 병원 주차장에 있는 커피 카트에서 산 커피로 해결. 아내는 마취에 취약해서 수술 후 깨어나는 과정이 더딘 편이다... 2021. 7. 7.
당신의 컴포트 푸드는 무엇인가요 우리에게 기쁨과 안정을 주거나 슬프거나 아플 때 찾는 음식을 컴포트 푸드 (comfort food)라고 한다. 미국인들은 단연 ‘맥 앤 치즈’를 꼽을 것이다. 한국의 한 과학잡지가 수도권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남자는 술 (16.7%), 치킨 (13.9%), 고기 (12.7%), 여자는 치킨 (13.5%), 아이스크림 (11.9%), 피자와 스파게티 (9.9%) 등을 찾는다고 한다. 컴포트 푸드는 뭐니 뭐니 해도 어릴 때 먹던 음식이 아닌가 싶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어머니가 차려주신 생일상을 받으며 늘 고향에서 먹던 생일상을 들먹여 음식을 장만한 어머니를 섭섭하게 하곤 했다. 고향집 밥에는 늘 쌀보다 감자가 많았다. 생일을 맞은 사람은 쌀이 넉넉히 들어 간 밥에 무채를 썰어 넣은 가자미 .. 2020.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