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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2

눈뜬 자들의 도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는 ‘눈먼 자들의 도시’ 후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굳이 전편을 보지 않아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 지장은 없다. 4년 전, 모든 사람이 눈이 머는 ‘백색 실명’ 사태를 겪었던 나라에 선거가 있었다. 개표 결과, 놀랍게도 80% 이상의 표가 백지로 밝혀지자, 정부는 수도인 이 도시를 탐탁지 않게 본다. 정보요원을 풀어 사람들에게 '백지투표'를 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지만,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붙잡아 거짓말 탐지기로 누가 백지투표를 했는지를 알아내려고 한다. 수사를 하는 정보요원마저도 백지투표를 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도시를 떠난다. 군도 경찰도 없는 도시에서 폭동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 2021. 9. 22.
폭동인가, 혁명인가 2021년 1월 6일 워싱턴의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동이 정치테러인지 시민혁명의 시작인지는 시간이 흐른 후 역사가 밝혀 줄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대도시에서 발생했던 폭동이 방화와 약탈로 이어졌던 것에 반해 이번 사태는 의사당을 점거하며 나름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단순 폭동은 아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의 기류로는 이번 사태는 돌발행동의 달인 트럼프가 부추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일회성 소동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그를 지지하고 따르던 다수의 정치인들과 보좌진이 등을 돌리고 있고,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는 이번 기회에 아예 트럼프의 정치 생명을 끝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히 선거 결과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에서 시작된 일은 아니다. 그보다 훨씬 뿌.. 2021.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