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존엄사2

존엄한 죽음 코로나로 시작한 칩거도 이제 2년 차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책과 영화를 가까이하게 된다. ‘수잔 서랜든’ 주연의 영화 ‘완벽한 가족’(Blackbird)를 보았다. 루게릭병에 걸려 이미 한쪽 팔은 쓸 수가 없고 다리도 불편한 중년 여성 ‘릴리’가 더 이상 병세가 악화되기 전에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하고 두 딸과 그들의 가족, 절친을 집으로 불러 때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녀가 큰딸의 아들인 손자와 나누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손자가 “할머니, 어른이 되어 중요한 순간에 유용하게 쓸만한 삶의 지혜 같은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라고 말하자, 그녀가 답한다. “나이 먹은 사람들은 뭐 대단한 통찰력이라도 가지고 있는 척 하지만, 그런 건 없어. 생은 그냥 살아보아야 .. 2021. 3. 10.
안락사 ‘수잔 서랜든’ 주연의 영화 ‘완벽한 가족’(Blackbird)을 보았다. 영화는 ‘릴리’(수잔 서랜든)의 남편 ‘폴’(샘 닐)이 닭에게 모이를 주고 식물을 돌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알람이 울리고, 힘겹게 일어난 릴리는 오른팔 하나로 다리를 옮기고 힘겹게 옷을 입는다. 한눈에 그녀에게는 심각한 장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족들이 도착한다. 큰 딸 ‘제니퍼’의 가족이 오고, 작은 딸 ‘애나’(케이트 윈슬렛)가 동성의 애인 ‘크리스’와 조금 늦게, 그리고 릴리의 절친 ‘엘리자벳’이 도착한다. 루게릭병 환자인 릴리는 병세가 더 깊어져 혼자 힘으로 일어날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르기 전에 안락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가족들과 사전 조율을 마쳤고, 마지막 며칠을 함께 보내고자 모인 것이.. 2021.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