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연5

돌배나무 돌배나무에 꽃이 피었다. 돌배나무와 인연을 맺은 것은 15-6년 전의 일이다. 지붕공사를 하며 지붕과 처마에 가지를 드리우는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렸다. 막상 나무들을 제거하고 나니 빈 공간이 허전하고 그늘도 사라져 나무를 한그루 심기로 했다. 나무를 사려고 하니 생각보다 비쌌다. 어린 나무를 심어 몇 년 키우면 되지 싶어 홈디포에서 세일하는 나무를 사 왔다. 교우 S 씨 부부의 도움을 받아 심고, 식수 기념으로 버팀목에 사인까지 했다.  제법 큰 키의 나무를 싸게 판 이유가 있었다. 키는 사람만 한데 줄기는 가늘어 바람이 불면 심하게 휘청 거리는 것이었다. 몇 해가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후, 앞마당 공사를 하며 나무가 서 있는 자리에 콘크리트를 깔게 되었다. 나무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놈 .. 2025. 2. 19.
전생 (Past Lives) 12살의 초등학생 ‘나영’과 ‘해성’은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학교에 좋아하는 아이가 있느냐는 엄마의 질문에 나영은 주저 없이 크면 해성과 결혼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영의 부모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며 둘은 헤어진다. 12년 후, ‘노라’(그레타 리)라는 이름으로 극작가가 되어 뉴욕에 살고 있는 나영은 어느 날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페이스북에서 찾다가 해성(유태오)이 자신을 찾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군대를 마치고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해성과 그녀는 화상 대화를 하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커리어에 대한 큰 야심을 가지고 있는 노라는 멀리 떨어진 해성과의 교제로 인해 현재의 삶에 소홀해진 자신을 발견하곤 잠시 화상 대화를 중단하자고 선언한다. 그리고 또 12년. 노라는 작가 촌에서 만난 ‘아서’와 .. 2024. 1. 11.
인연 나는 사람 또는 사물과의 관계에 있어도 인연은 존재한다고 믿으며, 그런 인연들을 소중히 생각한다. 주정부 산재보험기금에서 31년 일하고 퇴직했는데, 실은 입사 1년 만에 다른 부처로 승진되어 그곳을 떠났었다. 승진을 하게 되면 승진시험 합격자 명단에서 이름이 빠져야 하는데, 누군가의 실수로 내 이름이 계속 남아 있었다. 2달 후, 산재보험기금에서 자리가 있으니 오라는 연락이 왔다. 다행히 승진시켜 주었던 부처에서 별 문제를 삼지 않아 다시 돌아가 30년 근속을 하게 되었다. 운전 면허증이 아직 종이로 발행되던 시절의 일이다. 면허증을 주머니에 넣어 둔 채 옷을 빨아 면허증이 휴지가 되고 말았다. 면허증을 재발급받기 위해 DMV에 갔다. 까다로운 직원에게 걸렸던 모양이다. 면허증 뒷면에 장애인 운전장치가 .. 2023. 8. 25.
54. How I met my wife After a couple of trips to Korea, I formulated my retirement plan. At the age of 55 when I was eligible to retire, I would retire and move back to Korea. States and local governments all had different pension and retirement benefits. Depending on when you were hired, they were different even at the same agency. In my case, I could retire at 50. But the pension amount would be too small. At the a.. 2021.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