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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3

이탈리아에서 보낸 여름 작가 ‘레베카 설리’의 베스트셀러 소설 ‘One Italian Summer’는 여배우 ‘멕 라이언’이 주연으로 등장할 법한 로맨틱 코미디물을 연상시키는 달달한 소설이다. 어머니 ‘캐럴’이 사망하자 ‘케이티’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상실감에 빠진다. 어머니는 그녀의 가장 좋은 친구였으며,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그녀의 해결사였다. 어머니를 잃고 나자,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의 사랑의 대상이었음을 깨닫는다. 어머니가 (이제는 사라진) 유일한 사랑이었다면, 남편 ‘에릭’은 무엇이란 말인가. 어머니의 장례가 끝나고, 그녀는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친정에 남는다. 어머니는 결혼 전 한 여름을 보냈던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휴양지 ‘포지타노’에 그녀를 데리고 가기를 소망했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이 여행을 이야기.. 2022. 5. 19.
먼 북소리 ‘먼 북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6 - 1989년 사이 3년 동안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살며 쓴 책이다. 책 표지에는 “낭만과 감성의 유럽 여행 에세이”라고 적혀 있지만, 여행기라기보다는 그 3년을 전후한 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3년 동안 유럽에 머물며 그는 ‘상실의 시대’와 ‘댄스 댄스 댄스’ 같은 대표작을 썼고, 번역작품도 여러 편 발표했다고 한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여행기는 저자의 좌충우돌 여행 경험담과 여행지에 대한 묘사를 담고 있지만, 이 책에는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다.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가 경험한 유럽의 도시들과 거기 사는 사람들에 대한 그의 .. 2020. 9. 22.
사랑 이야기 ‘냉정과 열정사이’는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월간지에 번갈아가며 이어쓰기로 연재했던 장편소설이다. 연재가 끝난 후, 에쿠니가 쓴 파트는 빨간 표지의 Rosso(로쏘)로, 쓰지의 파트는 파란 표지의 Blu(블루)로 묶어 단행본 세트로 발매되었다. 여성작가인 에쿠니의 책에는 여자 주인공 ‘아오이’가 등장하고, 남성인 츠지의 책에는 ‘아가타 쥰세이’가 나온다. 각기 따로 한권만 읽어도 스토리 전개에 전혀 무리가 없는 책이다. 나는 아오이가 등장하는 빨간 표지를 먼저 읽었다. 쥰세이와 헤어져 이탈리아에 와서 살고 있는 아오이에게는 완벽한 미국 남자 ‘마빈’이 있다. 그녀는 소일 삼아 파트타임 일을 하며 책을 읽고 친구들과 지내는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었다. 불쑥 그녀를 찾아왔던 대학시절의 친구.. 2020.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