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2 아크릴화 II (5) 학기가 끝이 났다. 나이가 든 탓인지 요즘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LAVC의 미술 클래스는 초급, 중급, 고급반이 모두 한데 모여 수업을 듣는다. 기초 이론은 초급반에서 거의 다 배운다. 한 번 들어 다 배워지지 않으니 중급, 고급반도 같은 내용을 반복해 듣는다. 물론 새로운 것도 배우고, 과제는 클래스 수준에 따라 다르다. 이번 학기 우리 반에는 고급반은 없었고, 중급반에는 나를 포함 두 명이 있었다. 중급반의 마지막 학기말 과제는 캔버스가 아닌 3D 물체에 물감을 입혀 원형과는 다른 모습을 만드는 것이었다. 교수가 과거 학생들이 제출했던 사진을 보여 주었다. 돌멩이에 뱀이나 생쥐를 그리거나 바나나를 오이를 바꾸어 놓은 것들이 있었다. 나는 빈병에 열대어와 수초를 그려 어항을 만들기로 했다. 이.. 2024. 12. 18. 말하다 작가 ‘김영하’의 삼부작 산문집 중 두 번째 책인 ‘말하다’를 읽었다. 소설가가 쓴 가벼운 에세이 집이거니 하고 집어 들었는데, 생각과 달리 꽤 무겁다. 그동안 그가 해온 인터뷰와 대담, 강연 등을 엮은 책이다. 그가 바라보는 우리 사회, 문단, 그리고 인생관이 고루 들어 있다. “아이들은 예술을 합니다… 학생들이 떠올리는 행복한 순간은 예술적 경험과 관련돼 있습니다… 이때의 예술은 행복합니다. 아직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의 예술… 은 끝이 납니다. 일단 학원에 가야죠… 학년이 올라갈수록 예술은 대학을 갈 아이들에게만 허용이 됩니다.” (70-72 페이지) 다음은 작가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세탁소 주인도 힘들고 택배 기사도 힘들죠. 하지만 그들은 자기 고통을 다른 사람들의.. 2022. 5.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