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1 능력자 나는 작가 ‘최민석’을 소설가보다는 이야기꾼으로 먼저 알게 되었다. 그는 내가 즐겨 듣는 EBS 윤고은의 북카페에 오랫동안 고정 패널로 매주 나왔었다. 그의 이야기는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럴듯하게 가다가 획하고 돌아서 전혀 딴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대개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다. 나는 그가 하는 이야기는 ‘썰’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고 생각한다. 그의 소설 ‘능력자’는 2012년에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그래서 나름 기대를 하고 집어 들었다. 뒤로 가며 스토리에 집중한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의 화법과 동일한 필체로 쓰인 책이다. 최민석 특유의 내용에 별 영향도 없는 사설이 엄청 길다. 소설의 초반부에 특히 심하다. 하지만 문단에서는 “신선함은 물론이고 .. 2022. 3.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