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센터5 시니어 센터에서 만난 사람들 지난여름부터 일주일에 두 번, 두 곳의 시니어센터에 간다. 미국 시니어센터는 미주에서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양로보건센터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소액의 (나는 노스릿지에는 연회비 $15, 셔먼옥스에는 월회비 $5를 낸다) 연회비 또는 월회비를 내면 센터가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미술부터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 카드나 마작, 당구 같은 게임, 빙고, 댄스, 토론이나 상담 등이 있고, 점심이 무료로 제공된다. 그 밖에도 법률이나 의료상담, 기타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늘은 그곳에서 만난 몇 사람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80대 중반 나이의 A는 최근에 운전을 그만두고 노인과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차량 서비스를 .. 2026. 2. 27. 텃세 요즘 소일거리가 하나 더 생겨 외출이 잦아졌다. 두 군데 시니어 센터에 가서 마작을 한다. 집에서 가까운 윌킨슨 센터에서 마작을 배웠는데, 셔먼옥스에 더 큰 그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곳에도 간다. 마작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텃세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어디나 텃세가 있다. 여러 가구가 모여사는 주택단지나 아파트는 물론, 학교, 직장, 교회, 하물며 동우회나 친목단체에도 텃세는 있다. 왈 먼저 자리 잡은 사람이 자리값을 챙기는 것이다. 이사를 가면 이웃에 떡을 돌리고, 단체에 새로 들어가면 선배들(?)에게 술이나 밥을 사거나 선물을 돌리는 일 등이 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 아니겠는가. 시니어 센터의 마작교실에도 텃세는 있다. 윌킨슨 센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 2025. 8. 20. 시니어 센터 6월 중순, 학교가 방학에 들어갔다. 서머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듣는 미술 클래스는 없다. 긴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그동안 벼르고 있던 마작을 배워 보기로 했다. 2년 전 일을 접고 난 후, 집 근처 시니어 센터의 메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았더니 매달 뉴스레터가 온다. 시니어 센터에서는 이런저런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는데 마침 마작도 있다. 마작 모임이 있는 수요일, 처음으로 시니어 센터를 찾았다. 12시에는 초보자들에게 마작의 기본 룰을 알려주고, 1-3시 사이에는 마작을 한다. 12시에는 나를 포함 신참 3명이 그룹의 리더 격인 ‘메리’에게서 설명을 들었다. 1시가 되어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 홀로 자리를 옮기니 20명가량이 모였다. 같이 설명을 들었던 사람들과 한 테이블에.. 2025. 7. 23. 아메리칸 마작 (I) 내 기억 속 마작은 즐거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게임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마작을 좋아하셨다. 아버지가 놀던 마작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다소 큰돈이 오가는 도박이었다. 아버지가 돈을 딴 다음날 우리 형제들은 모두 용돈을 받았다. 하지만 돈을 잃은 다음날은 안방에서 고성이 오가고 급기야는 마작패가 아궁이로 향했다. 아버지는 다시는 마작을 하지 않겠다고 마작패를 아궁이에 던져 넣기는 하면서도 막상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자리를 뜨면 어머니는 냉큼 아궁이에 가서 마작패를 챙겨 왔다. 얼마 후 마작 친구들이 찾아오면 아버지는 넌지시 어머니에게 혹시 마작패를 챙겨 놓았는가 물었고, 우리들의 즐거움과 두려움은 다시 반복되었다. 아버지가 미국에 와서도 마작을 하셨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저런 이유 .. 2025. 7. 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