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2 아저씨의 칠순 잔치 동갑내기 아저씨의 칠순 잔치에 다녀왔다. 칠순 나이를 어떻게 계산하는가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는데, 환갑은 만 나이 60세에 하는 것이고, 칠순이나 팔순은 한국식 나이 70과 80이라고 한다.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되며 칠순을 만 나이로 따지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내가 기억하는 큰 잔치는 외할아버지와 어머니의 환갑잔치다. 외할아버지 때는 이틀 전부터 전을 부치고 음식을 장만해 크게 상을 차려 잔을 올렸다. 자식들이 잔을 올릴 때 중년의 여인이 곁에서 소리를 했고, 하루 종일 손님들이 오갔다. 어머니의 환갑잔치는 타운의 중식당에서 했는데, 꽤 많은 손님이 왔었다. 그때도 상을 차려 잔을 올렸는데, 할아버지 때와는 달리 상에 오른 한과가 장식용이었다. 나와 형제들이 어머님 은혜와 생일 축하 노래를 .. 2025. 1. 16. 실패한 인생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스토너’는 1965년에 출간되었지만, 50년이 지난 후에야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라고 한다.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19세기 말 미조리의 가난한 농가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장학금을 받으며 농업을 배울 수 있다는 말에 그를 미조리 대학에 보내지만, 그는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영문학에 매료되어 영문학을 공부하게 된다. 그는 대학원 과정까지 마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고, 1차 대전이 발발하자 많은 젊은이들이 입대를 하지만 그는 참전하지 않는다. 스토너는 전쟁을 피하고자 함이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영어를 계속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와 친했던 친구 두 명은 입대를 하여, 한 명은 전사하고 다른 한 명은 돌아와 훗날 학장이 된다. 종전 후, 스토너는 은행가의 .. 2021.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