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1 터키 나눔 내가 터키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5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때 우리 집은 벽제에 살고 있었는데, 근처 미군부대의 부중대장 부부가 3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아래채에 세를 살고 있었다. 나는 아내인 바바라에게 영어를 배웠고, 가끔 그녀가 외출을 할 때면 베이비시터를 해 주었다. 양계장을 하시던 아버지는 넓은 마당에 칠면조를 몇 마리 키우고 있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오자 누가 먼저 꺼낸 이야기인지 터키를 구워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바바라가 오븐을 빌려와서 터키를 굽고, 어머니가 한식을 준비해서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터키 한 마리는 우리 식구 7명에 바바라네 식구 5명, 도합 12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터키는 맛만 보고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살을 발라 먹고 남은 터키의.. 2024. 1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