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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4

작별 인사 작가 ‘김영하’가 9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작별인사’를 읽으며 나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나를 보내지 마’와 ‘클라라와 태양’를 연상하게 되었다. 아마도 소재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의 무대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전한 가까운 미래의 한국. ‘휴머노이드’는 인간을 닮은 외형을 지녔고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하는 로봇을 뜻한다. 인간과 닮은 인조인간인 셈이다. ‘철이’는 평양에 있는 IT 기업 ‘휴먼매터스’ 의 연구단지에서 연구원인 아버지,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휴머노이드를 연구하는 휴먼매터스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 있지만, 바깥세상은 내전을 겪고 있다. 철이는 학교에 가는 대신 아버지에게서 홈스쿨링을 받는다. 평화로운 일상을 살던 철이는 어느 날 거리에 나갔다가 ‘무등.. 2022. 12. 18.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의 작품에서는 영어권 소설을 한글로 번역한 느낌을 받곤 한다. 기발한 소재, 톡톡 튀는 플롯이 재미를 더 한다. 큰 기대하지 않고 집어 들었던 작품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역시 그런 맥락에서 재미있었다. 로봇 - 여행사 여직원 김수경이 자칭 로봇이라는 남자와 잠시 나누는 사랑이야기다. 섹스 로봇이 곧 대중화될 조짐이 보이는 요즘, 재미있는 소재다. 여행 - 결혼을 앞둔 수진은 전에 사귀던 애인에게 반 강제로 납치되어 곤욕을 치른다. 여자들은 결혼을 앞두면 다소 흔들리는 모양이다. 곧 남의 여자가 될 애인을 한 번 더 안아본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악어 - 변성기를 맞으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얻어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부르던 남자가 어느 날 홀연히 그 음성을 잃게 된다. 밀회 - 7년 동안.. 2022. 1. 29.
핀치 (Finch) 오존층이 파괴된 지구. 엄청난 고온과 자외선으로 인해 대부분의 생명체가 사라져 버렸다. 우주복 없이는 밖에 나갈 수도 없다. 로봇 공학 엔지니어 ‘핀치’(톰 행크스)는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황폐화된 도시의 지하벙커에서 강아지 ‘굿이어’와 함께 산다. 낮이면 우주복으로 무장을 하고 식량을 찾아 나선다. 수년 동안 근처 가게를 돌며 통조림 따위를 찾아 연명해 오고 있다. 자신이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핀치는 홀로 남게 될 굿이어를 위해 학습 능력을 갖춘 말하는 로봇 ‘제프’를 만든다. 로봇을 만들어 필요한 자료를 모두 입력하기도 전에 치명적인 태양 폭풍이 다가오자 핀치는 제프와 굿이어를 데리고 도시를 탈출한다. 무자비한 더위, 치명적인 자외선 등 극한의 기상 속에서 새로운 피난처를 찾아 RV.. 2021. 11. 14.
클라라와 태양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새 장편소설 ‘클라라와 태양’ (Klara and The Sun)은 출간 전부터 2021년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히고 있었다. 출간 즉시 영미권 도서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이 나오던 날 아침에 온라인으로 도서관에 대출을 신청했는데, 8주 만에야 내 차례가 돌아왔다. 멀지 않은 미래의 미국, 기계문명의 발달로 실업자가 늘어났고, 정치적으로는 양분되어 있으며, 신분 상승(lifted)을 이룬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겼다. AF(Ar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아이들의 친구 노릇을 한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둘 없듯이, AF도 모두 각자 성격과 개성이 다르다. 유난히 인간을 열심히 .. 2021.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