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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2

아홉수 8월의 마지막 금요일에 시작된 일이다. 제노의 생일이라 세 집이 모여 저녁을 먹었다.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 근처 맥도널드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맥도널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휠체어를 내리려 하는데, 휠체어 박스가 열리지 않는다. 스위치를 누르면 나는 “딸깍”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고장이다.  커피를 뒤로 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스 한쪽 구석에 달린 뚜껑을 열어 안전핀을 뽑고 수동으로 밀어 박스를 열면 휠체어를 꺼낼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집에 와서 알바를 끝내고 돌아오는 준이를 기다려 박스를 열어 달라고 했다. 손전등을 비추며 애를 써도 박스는 열리지 않았다. 결국 차고에 있는 간이 접이식 전동 휠체어를 꺼내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 마침 노동절 연휴라 화요일까.. 2024. 9. 8.
인연 나는 사람 또는 사물과의 관계에 있어도 인연은 존재한다고 믿으며, 그런 인연들을 소중히 생각한다. 주정부 산재보험기금에서 31년 일하고 퇴직했는데, 실은 입사 1년 만에 다른 부처로 승진되어 그곳을 떠났었다. 승진을 하게 되면 승진시험 합격자 명단에서 이름이 빠져야 하는데, 누군가의 실수로 내 이름이 계속 남아 있었다. 2달 후, 산재보험기금에서 자리가 있으니 오라는 연락이 왔다. 다행히 승진시켜 주었던 부처에서 별 문제를 삼지 않아 다시 돌아가 30년 근속을 하게 되었다. 운전 면허증이 아직 종이로 발행되던 시절의 일이다. 면허증을 주머니에 넣어 둔 채 옷을 빨아 면허증이 휴지가 되고 말았다. 면허증을 재발급받기 위해 DMV에 갔다. 까다로운 직원에게 걸렸던 모양이다. 면허증 뒷면에 장애인 운전장치가 .. 2023.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