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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2

컨트리 뮤직의 아웃로 윌리 넬슨 음악에 대한 취향도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80년대 중반, ‘케니 로저스’에 빠져 지낸 시기가 있었다. 그의 음반을 이것저것 사 모았고, 크리스마스에는 그가 부른 캐럴 음반을 들었다. LA에서 60마일 거리인 랭커스터를 오가면서는 '존 덴버'의 노래로 졸음을 쫓았다. 마침 그 무렵, 라디오 코리아가 생겨 한국 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아침 출근길에는 뉴스, 저녁 퇴근길에는 음악방송을 들었다. 하지만 라디오 코리아의 전파는 LA 지역을 벗어날 수 없었다. 산을 넘으면 라디오 코리아는 물론 주류 FM 방송도 들리지 않았다. 카세트테이프로 그의 노래를 들었다. 내 기억 속 ‘윌리 넬슨’은 세금을 내지 않아 감옥에 가게 된 뮤지션, 길게 땋은 머리에 빨간 두건을 쓴 히피였다. 언제부터 그의 노래를 좋아.. 2024. 2. 27.
사금파리 (The Shards) 작가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장편소설 ‘사금파리’ (The Shards)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지만 내용이나 정황상 성장소설이라기보다는 사이코 스릴러에 속한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자신을 소설의 주인공인 화자로 내세우고 있다. 저자는 책 말미에 등장인물이나 사건은 모두 픽션임을 밝히고 있다. 무대는 1981년 로스엔젤스에 위치한 ‘버클리’라는 사립고등학교다. 1981년은 내가 미국에 온 해이며, 책에 등장하는 405, 101 후리웨이, 베벌리 힐스의 부촌, 밸리 등은 모두 내게 낯익은 길이며 익숙한 이름들이다. 학교 풋볼팀의 쿼터벡이며 팀의 주장인 ‘톰’과 그의 여자 친구 ‘수잔,’ 화자인 브렛과 그의 여자 친구 ‘데비’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캠퍼스 커플들이다. 이 학교에 다니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하듯이 .. 2023.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