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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3

병원 이야기 (7) 1월 10일, 전문의를 보러 갔다. 이름을 불러 들어갔더니, 간호사가 대뜸 침대에 누우라고 한다.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 올라가니 환자 가운을 주며 하의를 모두 벗으라고 한다. 의사가 방광 내시경을 할 것이라고 한다. 창피할 사이도 없이 간호사는 스펀지에 소독액을 묻혀 아랫도리를 닦아 준비를 했다. 여성 간호사였는데, 나중에 마스크 벗은 얼굴을 보니 40대 정도로 보였다. 그녀가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을 하니 나 역시 창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의사가 들어오더니 내시경을 넣는다. 간호사가 미리 마취액을 주입했지만 여전히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 의사가 내시경을 돌릴 때마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검사를 끝낸 의사는 방광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걸로 방광문제는 일단락이 되었.. 2024. 2. 9.
미국의 건강보험 밀레니엄을 앞두고 있던 1998년, 미국 온 지 17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 산재보험기금에 근무한 덕에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장애인 관련 단체 임원들도 만났다. 그때 나는 한국의 복지 담당자들이 유럽의 복지제도에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자유분방하게 보이는 유럽이지만 제도는 사회주의적인 것이 많다. 복지만 해도 그렇다. 국가가 일률적으로 책임지고 제공하는 개념이다. 좋아 보이지만, 모든 일에는 늘 양면이 있다. 좋은 복지에는 많은 재원이 필요하며, 국가의 재원은 세금이다. 국민들은 많은 세금을 선지급하여 좋은 복지로 되돌려 받는 것이다. 미국은 철저하게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며 지방자치제가 발달한 나라다. 복지도 소비자(국민)에게 선택권을 주며 제공한다. 그 .. 2021. 10. 22.
병원 이야기 (2) 10월 중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검사 3일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당일에는 8시간 금식을 하고 병원에 갔다. 병원 침대는 내 휠체어보다 높아 혼자서는 오를 수가 없다. 남자 간호사를 찾았는데, 마침 점심시간이라 자리에 없어, 여자 간호사 5명의 품에 안겨(?) 침대에 올라갔다. 마취 의사가 들어오고, 마스크를 쓴 것까지는 기억하는데, 깨어보니 회복실이다. 잠시 후, 의사가 오더니 비정상 핏줄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6개월 후에 다시 초음파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간에 이상이 생긴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아마도 지방간 때문인 것 같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는 메일을 보냈다. 걱정할 것 같아 말하지 않았는데, 대충 상황이 정리가 되었으니 알려주어야 할 것 같았다. 잠.. 2020.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