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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6

아크릴화 I (1) 학교가 개강을 했다. 이번 학기에는 아크릴화 I을 듣는다. 개강을 앞둔 목요일, 2월 1일에 온라인으로 확인을 하니 교수가 준비물 리스트를 올려놓았다. 부랴부랴 아내가 쓰던 물건으로 준비물을 챙기고 없는 것은 아마존에 주문해서 장만했다. 개강 전 주말에 남가주에는 큰 비폭풍이 몰려와 4일 동안 비가 내렸다. 학교에 가는 화요일에도 비가 내렸다. 비 때문에 차가 늦게 와 수업에 늦었다. 담당 교수는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다. 자기소개에 아내와 반려견과 함께 산다고 밝혀 놓은 것을 보니 동성애자다. 간단한 첫 강의가 끝나고, 자기소개를 하는 순서가 되었다. 이름과 함께 “he/she” 중 어느 것으로 불리기를 원하는지 말하라고 한다. 보이는 성별이 아닌 원하는 성별을 밝히라는 의미다.. 2024. 2. 18.
수채화 I (6) 학기도 곧 끝이 난다. 아내의 도자기 클래스는 그동안 두 번 휴일도 있고, 교수가 일이 있어 한 주 일찍 끝나는데, 수채화 반은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그동안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요즘 과제물을 학기 초 작품과 비교해 보면 한눈에 차이가 드러난다. 학기 초, ‘테리’라는 이름의 백인 영감이 다가와 수채화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 전화번호를 주겠느냐고 물었다. 자기는 오래전 CSUN에서 수채화를 공부했는데, 그동안 손을 놓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보아하니 외로워서 그런 것 같았다. 이런 노인과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도 없다. 난 수채화는 처음이며 아는 것이 없다고 얼버무리며 자리를 피했다. 그 후로는 그와는 마주치면 인사만 하는 정도로 지냈다. 학점과 상관없는 청강생인 그는 학기 초에는 과.. 2023.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