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1 아버지의 해방일지 노동절 새벽,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었다. 3일장을 치르며 화자인 ‘고아리’가 조문 오는 사람들과 아버지의 인연을 풀어놓으며 전개되는 이야기다. 그녀의 부모는 지리산과 백운산을 누볐던 빨치산이다. 해방 직후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아버지는 패했고, 동지들을 죽었으며, 위장 자수를 해서 조직을 재건하려던 일도 실패했다. 아버지는 자본주의 한국에서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았다. 사회주의가 뭔가. 가난한 사람도 부자랑 똑같이 공부할 수 있고, 여자도 남자하고 동등하게 사는 세상 아닌가. 책에는 크게 네 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첫 번째는 ‘빨갱이’ 형 때문에 집안이 망했고, 자신의 삶도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작은아버지다. 평생 술꾼으로 산 작은아버지는 이따금 형을 찾아와 “니는 그리 잘나서 집안 말아 .. 2023.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