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독2

휴가지에서 만나는 사람들 ‘에밀리 헨리’의 장편소설 ‘우리가 휴가지에서 만나는 사람들’(People We Meet on Vacation)은 달달한 연애소설이다. 여행 저널리스트인 ‘파피’는 매년 여름 대학시절 친구인 ‘알렉스’와 여행을 한다. 그녀가 고등학교 영어선생인 알렉스와 마지막 여행을 한 것은 2년 전의 일이다. 크로아티아 여행 이후 둘은 사이가 멀어진 상태.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 요즘, 파피의 친구 ‘레이첼’은 그녀에게 알렉스에게 다시 연락을 해 보라고 권한다. 책은 각 장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파피와 알렉스는 12년 전 시카고 대학에서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오하이오 주 '린필드'가 고향이라, 명절을 맞아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오게 된다. 파피는 요란하고 다소 이상한 부모 밑에서 자랐고, .. 2021. 10. 7.
혼자 있는시간의 힘 7080 세대들이 자라던 시절, 내 방이란 낯선 일이었다. 단칸방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집들도 많았다. 우리 집에는 방이 여럿 있었지만, 혼자 독방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남동생과 같은 방을 썼고, 누이 셋이 방 하나를 함께 썼으며, 양계장과 그 후 식당의 종업원들도 남녀로 나누어 여럿이 방하나를 썼다. 그럼에도 나는 일찍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외가에서는 하루 종일 할머니와 있었지만, 할머니는 내 놀이 상대가 되어주지 못했다. 나는 바둑 알로 혼자 알까기를 했고, 장기알로 축구와 야구놀이를 했다. 나름 놀이에 알맞은 규칙도 만들었다. 집에서는 동생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까지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혼자 공부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에 일찍부터 길들여졌다. 그래서 지금도 혼.. 2021.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