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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미국은 아직도 남성 중심의 사회다

by 동쪽구름 2020. 8. 19.

누가 뭐라고 해도 미국은 아직도 남성 중심의 사회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백인 남성이거나 백인 남성이 선호하는 계층이 유리한데, 백인 남성이 선호하는 계층은 단연 아시안 여성이다.

 

다인종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아시안 여성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시안 여성들은 공직사회와 정치권, 연예계에 두루 산재해 있다. 이런 여성들의 공통점은 남편이 백인이라는 점이다. 남성 위주의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아시안 남성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다. 아시안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그 비율은 심각하게 여성 쪽으로 치우쳐 있다.

 

남자와 여자를 연결해 주는 가장 근본적인 고리는 성이며, 인간의 역사는 성적인 욕망과 환상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역사를 보면 침략자들은 정복한 땅에서 저항하는 남성들은 학살하고 여자를 취하였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정복자의 유전자가 퍼져 나갔다. 

 

미국인들의 성에 대한 환상은 인디언 침략과 노예제도 때부터 시작된다. 백인 남성 중에는 인디언 여성을 아내로 삼은 이들이 있었지만, 인디언 남성의 아내가 된 백인 여성의 역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백인 남성들은 흑인 노예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삼았다. 많은 흑인 노예들이 백인의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그들은 아내와 딸들이 흑인 남성에게 성적인 호기심을 보일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백인에 비해 흑인 남성의 성기가 크며 성적 스태미너가 넘친다는 소문이 나 돌았다. 그래서 백인 남성들은 필요 이상으로 남자 노예들을 학대하며 길들이려 했다.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월남전 등을 치르며 이들의 성적 관심은 아시안 여성에게로 옮겨 간다. 그들은 아담한 체구의 아시안 여성들이 자신들의 성적 야망을 채워줄 이상적인 상대로 여겼던 것이다. 자신들이 아시안 여성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아시안 남성을 제거할 필요를 느꼈을 터이다.

 

이런 성적인 욕망과 환상이 미국 사회의 지배계층인 백인 남성들의 무의식에 잠재하고 있다. 백인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제영화제에서 이들의 관음증을 충족시켜주는 아시안 여성들이 옷을 벗고 나오는 영화들이 자주 상을 받는 것도 이런 환상과 무관하지는 않다.

 

현대 사회에서 상대방을 억압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그들의 신분상승을 막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시안 남성이 주류사회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이민자로 미국에서 편하게 살려면 남녀를 막론하고 백인과 결혼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인 배우자를 가진 외국인들이 쉽게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미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에 편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민자들은 세대를 거치며 조금씩 원주민들에게 흡수되어 간다.

 

여기에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은 없다. 세상사가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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