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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월드시리즈 3차전

by 동쪽구름 2020. 10. 25.

하루 쉬고 벌어진 3차전은 야구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과 선취득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게임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먼저 득점하는 팀의 승률이 68.9% 라고 한다.

 

선발투수 뷸러는 커쇼의 뒤를 잇는 다저스의 에이스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6회를 던지며 3안타, 1 실점, 삼진 10개를 잡았다.

 

신인 윌 스미스에게 밀려 한때 선발 포수의 자리를 내어주었던 오스틴 반스는 공을 스트라이크 존으로 끌어들여 받아내는 능력과 탄탄한 수비력으로 돌아왔다. 커쇼의 전담포수이며 이제는 뷸러의 공도 받는다. 

 

그는 4회에 멋진 1루수 쪽으로 가는 희생번트로 추가 타점을 올렸고, 6회 다음 타석에서는 홈런을 쳐, 월드시리즈 한 경기에서 번트와 홈런을 친 두 번째 선수가 되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9회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젠슨은 비록 홈런을 하나 맞기는 했지만,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어 앞으로 남은 경기에도 마무리 투수로 등판할 것이 예상된다.

 

탬파베이의 선발투수 모튼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시절인 2017년,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마지막 4이닝을 던지며 승리를 지켰었다. 다저스는 5점을 뺏으며 그를 5회에 강판시켰다.

 

그 당시 휴스턴은 다저스의 포수 사인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장비를 이용해 사인을 훔친 후, 쓰레기통을 두드려 투수가 던질 공의 구종과 코스 등을 타석의 타자에게 알려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선수는 첨단 장비를 몸에 부착하고 타석에서 신호를 받아 투수가 던질 공을 미리 알았다는 소문도 있다. 수년 동안 이런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애스트로스 구단은 백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고, 감독은 해고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162게임 시즌의 절반도 안 되는 60경기를 그것도 무관중으로 치른 것을 환영하고 덕을 본 팀은 아마도 휴스턴이 아닌가 싶다. 2020년 시즌, 휴스턴은 모든 원정 경기에서 관중들의 엄청난 야유와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팬들과 메이저리스 선수들에게 앙금이 남아있는 이유는 사인을 훔친 것이 밝혀진 후에 취한 구단과 선수들의 태도 때문이다.  한 명도 공식적으로 다른 팀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협회가 내린 백만 불 벌금으로 다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백만 불은 휴스턴이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불공정한 행위로 우승하고 벌어들인 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다수의 휴스턴 선수들은 이번 시즌으로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데, 아마도 대부분이 휴스턴 딱지를 떼기 위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월드시리즈에 탬파베이 대신 휴스턴이 올라오기를 바랐다. 멋진 복수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차전은 작은 복수전이었다.

 

팀이 지긴 했지만 최지만 선수는 1루 수비에서 몇 번이나 멋진 장면을 연출해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제 2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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