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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Drawing I (2) 가을 학기가 끝이 난다. 1주가 남기는 했지만 마지막 과제물도 모두 제출했고, 수업도 없다. 아마도 다음 주에는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을 함께 보는 것으로 마지막 수업이 끝이 날 것이다. 지나고 나면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는지 깜짝 놀라곤 한다. 그동안 제출했던 과제물을 검토해 보면, 기량이 늘기는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보이는 대로 쓱쓱 그리면 될 것 같은데, 사람의 몸을 그리는 일은 매우 힘든 작업이다. 인체 각 부분마다 각기 다른 선과 굴곡이 있으며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뼈대와 근육의 위치와 생김새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된 선이 나온다. 연필화는 선이 중요하다. 처음 내 얼굴을 그리라는 숙제를 받았을 때는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이제는 과제물이 주어지면 주저 없이 시.. 2022. 12. 13.
Life Drawing I (1) 2달이 넘는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교가 개학을 했다. 방학을 시작할 때는 매일 1시간씩 그림 연습하기로 마음먹고 스케치 관련 책도 두 권이나 샀는데, 1주일쯤 하다가 슬그머니 그만두었다. 그리고 2달 동안 연필을 잡지 않았다. 좋은 습관을 익히기는 힘들고,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기는 쉽다. 지난 학기 Drawing I을 들었기에 당연히 그다음은 Drawing II라고 생각했는데, 수강신청을 하니 등록이 되지 않는다. Drawing II를 수강하려면 Two Dimension 클래스가 필수다. 마침 그 과목을 지난 학기 교수였던 Bishop 이 가르치기에 등록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애매하다. 화요일 오전 9시에서 1시까지다. 회사 일도 있고, 점심시간도 겹쳐 스케줄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Life Drawi.. 2022. 9. 5.
Drawing I (3) 이제 학생 수는 5명으로 줄었다. 담당 교수인 David Bishop 은 미술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가르쳐 주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학생들이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Drawing I 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클래스다. 나는 주로 연필로 그림 그리기를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주 새로운 소재와 다양한 기법이 등장한다. 지난주에는 표현주의 기법을 배웠다.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감정을 선으로 표현한다. 다분히 추상적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선으로 표현한다? 생각해 보니, 내가 느끼는 감정이 과연 무엇인지 조차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러니 어찌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수 있겠나. 나는 그동.. 2022.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