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2 너라도 끝가지 걸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은 소설과 에세이다. 소설은 픽션이고, 에세이는 논픽션이지만, 둘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사람 사는 이야기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은 없다. 성당에 나간 지 10여 년이나 되었지만 종교서적이나 교리책은 몇 권 읽지 않았다. 아직 신앙이 부족하고 신학적인 지식이 적은 탓이리라. 나의 잘못된 생각인지 모르지만, 종교서적이라는 것은 저자가 생각하는 신의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어느 종교나 교리라는 것이 있지만, 신의 모습이나 그의 뜻을 설명해 보라고 하면 결국 자신이 믿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지 못한다. 정답보다는 그랬을 것이라는, 그럴 것이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설명을 듣게 된다. 그래서 나는 그런 애매한 답보다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 2024. 8. 13. 인생은 소설이다 브루클린의 아파트 7층에서 엄마와 숨바꼭질을 하던 세 살짜리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아이를 잃은 엄마는 유명 작가 ‘플로라 콘웨이’다. 플로라 콘웨이는 데뷔작을 시작으로 연속해서 발표한 작품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해 국제적인 명성을 획득한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본 사람은 없다. 언론 노출을 피하고, 강연 요청도 모두 거절해 왔다. 그녀는 ‘팡틴 드 빌라트’의 출판사를 통해서만 책을 출간한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출입구와 창문은 모두 닫혀 있고, CCTV를 돌려보니 그녀가 딸아이와 숨바꼭질하던 시간에 그 집으로 들어오거나 나간 사람은 없다. 잠시 후, 독자들은 플로라 콘웨이의 이야기는 작가 ‘로맹 오조르스키’가 쓴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 2021. 1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