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1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꼽추와 앉은뱅이와 난장이가 등장하는 책을 읽었다. 요즘 이들을 이렇게 불렀다가는 장애인 비하라며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이다. 나는 앉은뱅이지만 ‘앉은뱅이’라고 불린 기억은 없다. 어렸을 때 동생이 싸우다가 나를 ‘병신’이라는 불렀다가 아버지께 크게 혼이 났던 적이 있다. 아버지는 동생에게 형은 ‘병신’이 아니고 ‘불구자’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 후 불구자라는 호칭은 ‘장애인’으로 바뀌었다. 장애의 유형과 상관없이 심신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통틀어 장애인이라고 한다. 꼽추나 앉은뱅이나 난장이보다는 거부감이 없는 호칭이긴 하지만, 그 사람을 제대로 표현하는 말은 아니다. ‘아무개가 장애인이다’라고 하면 그 사람이 팔을 못쓰는지 다리가 불편한지 알 도리가 없다. 오늘 읽은 책 이야기를 하자. 조세희의 소설집 .. 2020. 8.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