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1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다니 세상을 뒤집어 놓는 큰 사건도 처음에는 별 것 아닌 일로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 노동절 연휴 동안 내가 겪은 일이 그러하다. 내 차 지붕에는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박스 장치가 달려 있다. 운전석에 앉은 다음, 스위치를 누르면 박스가 열리고 체인이 내려와 휠체어를 박스에 싣는다. 이놈 덕에 남의 도움 없이 혼자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다. 토요일 저녁 생일을 맞은 친구네와 저녁을 먹은 후, 맥도널드에 가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휠체어를 내리려는데 박스가 열리지 않는다. 스위치를 누르면 “딸깍” 하고 연결되는 소리가 나야 하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커피는 뒤로 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박스 한 귀퉁이에 있는 뚜껑을 열.. 2024.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