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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2

완전한 행복 요즘 한국문단은 온통 여성작가 투성이다. 책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그것도 젊은 여성들이 많이 사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녀들이 쓰는 책은 그들을 겨냥한 소재가 많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정유정’은 내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여성작가다. ‘완전한 행복’은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녀 특유의 독특한 소재, 치밀한 구성 등으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신유나’가 사랑했던 남자들이 하나씩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교차하며 전개되는데, 막상 신유나의 시점은 없다. 주인공을 빼고, 그 주변 인물을 통해 그녀는 존재한다. 유나의 딸 ‘지유,’ 그녀의 언니 ‘재인,’ 전남편 '준영,' 그리고 현재의 남편 ‘은호’가 등장한다. 유나가 사람을 죽이는 이유는 "행복은 덧.. 2023. 3. 25.
잊기 좋은 이름 요즘 한국문단은 젊은 여성작가들이 대세다. 이건 아마도 책을 사는 독자층이 젊은 여성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국 소설은 시대에 따라 소재가 편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60년대 작가들의 글에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이 자주 등장했다. 사춘기의 내게 이런 작품들은 너무 어둡고 잔인했다. 그러다 만난 것이 최인호의 달달한 연애소설이었다. 얼마나 감미롭고 신선했던지. 그 후, 근대 산업화 시대에는 기업주와 노동자들의 갈등이, 서슬이 퍼렇던 군사독재가 끝난 후에는 이에 항거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문학의 소재로 등장했다. IMF 가 지나고, 성차별과 여성의 권익이 사회 전반에 공론화되며, 최근에는 여성의 삶을 그린 작품들이 많아진 것 같다. 81년에 한국을 떠난 내게 2000년대의 소재들은 다소.. 2021.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