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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6

아저씨의 칠순 잔치 동갑내기 아저씨의 칠순 잔치에 다녀왔다. 칠순 나이를 어떻게 계산하는가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는데, 환갑은 만 나이 60세에 하는 것이고, 칠순이나 팔순은 한국식 나이 70과 80이라고 한다.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되며 칠순을 만 나이로 따지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내가 기억하는 큰 잔치는 외할아버지와 어머니의 환갑잔치다. 외할아버지 때는 이틀 전부터 전을 부치고 음식을 장만해 크게 상을 차려 잔을 올렸다. 자식들이 잔을 올릴 때 중년의 여인이 곁에서 소리를 했고, 하루 종일 손님들이 오갔다.  어머니의 환갑잔치는 타운의 중식당에서 했는데, 꽤 많은 손님이 왔었다. 그때도 상을 차려 잔을 올렸는데, 할아버지 때와는 달리 상에 오른 한과가 장식용이었다. 나와 형제들이 어머님 은혜와 생일 축하 노래를 .. 2025. 1. 16.
퍼펙트 데이즈 나이가 들어 좋은 것 중 하나는 시니어 디스카운트를 받는 일이다. 패스트푸드 매장을 비롯 영화관, 호텔, 항공사 등 많은 곳에서 10-15% 정도의 시니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은퇴한 후, 85년에 졸업한 LAVC 대학에 재입학을 하니 학생증과 학생 이-메일을 발급해 주었다. 알고 보니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할인혜택도 많다. 우선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을 절반 가격으로 가입했고, 스트리밍 서비스도 학생 할인이 있다. 그렇게 해서 월 $1.99에 Hulu에 가입했다.  극장에 개봉했을 때 가보지 못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Hulu를 통해 보게 되었다. 영화 시작 전에 2분 광고가 있고, 중간에 2-3번 광고가 나오지만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광고는 초반부에만 나오고, 영화가 절반을 넘어가니 더 이.. 2024. 7. 29.
자식 자랑 요즘 젊은 세대는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는 그 나이에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드니, 나보다는 자녀, 미래보다는 과거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왈, “라떼는 말이야”가 자주 등장한다.  정치나 종교 이야기는 해 봐야 본전 찾기가 어렵다. 기분을 상하거나, 자칫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이 모이면 가장 쉽게 등장하는 화제는 건강이다. 어디가 아프고, 그럴 때는 운동은 이렇게 하고 저런 음식을 먹으면 좋고 하다가, 주변 사람들, 특히 그 자리에 없는 이웃이나 친구 이야기를 하게 된다.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에 더 열기가 뜨겁다.  그렇게 시작한 대화로 대충 전반전은 정리가 되고, 후반부로 넘어가면 자연스레 “라떼’와 자식.. 2024. 7. 6.
은퇴하고 1년 은퇴한 지 딱 일 년이 되었다. 일을 그만둔다고 하니 주변에서 다들 이제 어떻게 소일할 것인지 걱정 아닌 걱정을 했는데, 1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가을과 봄 학기에 미술 클래스를 두 번 들은 것 외에 딱히 한 일은 없다. 벼르던 여행도 못했다.  잠자는 패턴이 조금 바뀌었다. 일을 할 때는 비록 집에서 하는 일이지만 7시 전에 일어나 8:30분쯤에는 노트북을 켜고 일하는 시늉을 했었다. 어려서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배어있어 10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었다.  요즘은 11시 정도에 잔다. 9시쯤에 자리에 누워 인터넷으로 한국신문과 LA 타임스를 찾아보고, 킨들로 책을 읽는다. 책이 재미있으면 11시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이렇게 늦게 잠든 날은 다음날 7시를 넘겨 일어난다.  학교에 가는 .. 2024.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