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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꼽추와 앉은뱅이와 난장이가 등장하는 책을 읽었다. 요즘 이들을 이렇게 불렀다가는 장애인 비하라며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이다. 나는 앉은뱅이지만 ‘앉은뱅이’라고 불린 기억은 없다. 어렸을 때 동생이 싸우다가 나를 ‘병신’이라는 불렀다가 아버지께 크게 혼이 났던 적이 있다. 아버지는 동생에게 형은 ‘병신’이 아니고 ‘불구자’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 후 불구자라는 호칭은 ‘장애인’으로 바뀌었다. 장애의 유형과 상관없이 심신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통틀어 장애인이라고 한다. 꼽추나 앉은뱅이나 난장이보다는 거부감이 없는 호칭이긴 하지만, 그 사람을 제대로 표현하는 말은 아니다. ‘아무개가 장애인이다’라고 하면 그 사람이 팔을 못쓰는지 다리가 불편한지 알 도리가 없다. 오늘 읽은 책 이야기를 하자. 조세희의 소설집 .. 2020. 8. 10.
부자들의 놀이 한국은 요즘 캠핑이 전성시대라고 한다. 차를 타고 교외로 캠핑을 간다고 해서 오토캠프라고 부른다. RV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 같다. 전국에 캠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며, 펜션을 접고 캠프장으로 바꾼 곳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얼마 전에 이런 캠프장의 하루를 소개하는 TV 프로를 본 적이 있다. 중산층 아파트를 그대로 들어다가 캠프장에 옮겨놓은 모습이었다. 넉넉한 크기의 텐트 앞에는 천막을 친 커다란 거실이 있고, 여기에는 그럴듯한 테이블과 의자들, 가스 바비큐에 온갖 식기세트와 놀이기구까지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고기를 구워 먹으며 즐거워한다. 70년대 찌그러진 냄비 몇 개 들고 계곡에 들어가 천막을 치고 야영을 하던 캠핑이 아니다. 오토캠프를 시작하기 위해.. 2020.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