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3 휴학 유화 클래스를 취소하려고 LAVC 어카운트에 들어가 보니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 봄학기가 끝나고 바로 가을학기 등록을 하려고 하니 아직 일러 등록이 되지 않아 바구니에 담아 놓고는 그 후 등록하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등록이 되어 있지 않으니 따로 취소를 할 필요도 없다. 학교를 한 학기 쉬기로 했다. 내일을 알 수 없고, 내 마음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수채화부터 시작된 일이다. 수채화 I을 끝내고 다음 레벨인 II를 들으려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들었던 것이 아크릴 I이다. II를 듣고 그다음 III을 듣자니 아직 내 실력이 모자라는 듯싶어 유화 I을 들었다. 지난 6월, 봄학기가 끝날 때만 해도 가을에는 당연히 유화 II를 들으려 했고 수강신청을 시도하다 바구니에 담아 .. 2025. 8. 24. 종강 10년쯤 된 이야기다. 아내가 LAVC에서 미술 공부를 할 때, 학기말 마지막 수업에서는 늘 팟럭을 하곤 했다. 종강 몇 주 전에 팟럭 리스트를 돌려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 음료수, 접시와 컵까지 각자 가져올 음식이나 물건을 적어낸다. 아내는 커피 케이크를 굽거나, 만두를 튀겨 가기도 하고, 잡채를 만들어 간 적도 있다. 이번 도자기 반에서도 마지막 날 팟럭을 한다. 나는 세 학기 째 아멜리아가 담당교수인 클래스를 듣고 있다. 그녀는 팟럭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굳이 따지자면 그녀의 방식이 옳다. 학생들에게 팟럭의 부담을 주어야 하나 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마지막 수업 날, 팟럭에 대한 기대없이 학교에 갔다. 교실에 들어가니 한쪽 구석 테이블에 Porto’s 상자가 6-7개, 커피 .. 2025. 6. 8. 아크릴화 I (6) 학기가 끝이 났다. 마지막 과제물은 기억 속 한 장면, 또는 물건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나무, 유리, 철판 등, 캔버스가 아닌 표면에 그리는 것이었다. 나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 상자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아내가 큰 물건을 살 때 따라온 골판지를 골라 주었다. 두툼한 골판지였는데, 판지 사이의 물결 모양 골 때문에 생각지도 않았던 멋진 효과가 생겨났다. 보기에는 아무렇게나 그린 것 같지만, 추상화는 대상을 잘 관찰하고 이미지를 잘라 작가 나름 해석을 해서 그리는 그림이다. 나는 세 가지 스케치를 해서 교수에서 보여 주었다. 내가 선택한 세 가지 소재는 (1) 역마차와 말 – 내 나이 6-7살쯤 되었을 무렵의 일이다. 아직 소아마비를 고쳐보겠다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때다. 침과 뜸 치료를 받고 있었.. 2024.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