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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3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의 장편소설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는 모든 미국인이 학창 시절 한 번은 읽어야 하는 현대 미국 소설의 고전이다. 그녀는 1960년에 출판된 이 책으로 퓰리처 상을 받았다. 그녀는 어린 시절 살았던 마을 근처에서 벌어진 사건과 그 무렵 가족과 이웃들의 삶을 토대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소설의 무대는 대공황기인 1930년대 앨라배마 주 메이콤이다. 이 지역에서 존경받는 중년의 변호사 ‘핀치’가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흑인 남성 ‘로빈슨’을 변호하면서, 그의 가족이 겪는 일과 남부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린 딸 ‘스카웃’의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인종 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는 다소 유머러스하게 전개된다. 홀아비.. 2021. 7. 26.
A Time for Mercy (자비의 시간) 변호사 출신답게 법정 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샴은 요즘도 매년 새 책을 내고 있다. 그의 새 책 ‘A Time for Mercy’ (자비의 시간)을 읽었다.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지난 몇 년간 나온 그의 책은 주제나 스토리 전개 등에서 초기 작품에 많이 못 미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출판되면 곧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다. 그만큼 팬 베이스가 넓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나 역시 그가 쓴 책은 빠짐없이 읽어 왔다. 그럼에도 이번 책은 다소 실망스럽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A Time to Kill’(타임 투 킬)과 속편 ‘속죄 나무’ (Sycamore Row)에 등장했던 포드 카운티의 변호사 ‘제이크’와 그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 후속 편이다. 등장인물의 이름과 사건의 성질만 조.. 2020. 11. 16.
윈윈 전략 다툼이 생겨 법정에 가서 재판을 하게 되면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이 생겨난다. 법원의 판결이 억울하다고 생각되면 상급법원에 항소를 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각주의 크기에 따라 2단계 또는 3-4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세 번까지 재판이 가능한데, 하급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대법원까지 올라가는 사건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재판이 오래 계속되면 비용도 문제지만 이미 힘들게 지나온 시간을 다시 반복하는 고통을 수반한다. 내가 경험한 미국 법원은 재판보다는 합의를 도출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둔다. 재판의 결과는 승패 (win-lose) 지만 합의의 결과는 양자 승 (win-win)이다. 오래전 보험사와의 분쟁으로 재판을 하게 되었다. 판.. 2020.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