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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2

긴 여정의 간이역 ‘대학’ 한인들은 또래를 만나면 학번을 묻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곤 한다. 학번은 입학연도임으로 이를 알면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동급생이라도 학번이 앞이면 선배 취급을 받는다. 미국에서는 “Class of”에 졸업연도를 붙여 “Class of 2022”처럼 사용한다. 그리고 이 “Class of” 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졸업에 적용된다. 한국에서 대학 입학이 12년 학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이며 앞으로 펼쳐질 사회생활의 방향을 결정하는 이정표라면, 미국인들의 이정표는 고등학교 졸업일 것이다. 매그넷 같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고등학교까지는 집 근처의 학교를 다니지만, 대학은 전국 각지로 진학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친구들과는 이별을 하게 된다. 6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의 대학 진학률은 4% 였고, 70.. 2022. 2. 26.
명문대는 부모의 욕심 가을이다. 해는 남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해질 녘이면 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마당의 돌배나무는 어느새 단풍이 물들었다. 코로나로 봄을 시작했는데, 가을이 되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 아이들은 한 학년씩 올라갔고,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는 12학년은 곧 원서를 제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한인 부모들의 교육열이 대단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친구, 친지 사이에서도 자녀의 대학 진학을 놓고 은근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5,000 -10,000 씩 주고 진학 컨설팅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SAT와 ACT 시험공부는 물론 원서와 에세이 작성까지 도와주며 한인들이 선호하는 명문대 입학을 보장해 준다. 실은 나도 이런 부모들이 빠지는 함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둘째 아이가 .. 2020.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