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힐스1 떠날 준비 지난 연말의 일이다. 책상을 정리하던 아내가 수년 전 사두었던 묘지 계약서가 들어있는 폴더를 발견했다. 안에 보니 명함도 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난 김에 전화를 했다. 마침 장례보험의 무이자 할부판매가 곧 끝이 난다며 올해가 지나기 전에 오라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처음 겪는 일이라 난감했다. 하지만 이미 장지와 장례보험이 마련되어 있어, 전화를 하니 곧 사람이 와서 정중히 모시고 갔다. 상을 당했지만 아들인 내가 특별히 해야 할 일은 없었다. 앨범을 꺼내 사진을 골라 장례식에 쓸 슬라이드를 만들고, 성당에 연락해 연도와 장례미사를 준비하는 정도가 내게 주어진 일이었다. 어머니 때도 거의 비슷한 과정으로 장례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가는 길을 미리 준비하는 일.. 2022. 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