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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2

도자기 II (1) 아내는 이번 학기부터 물레를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학기에도 물레를 쓰긴 했지만 그건 점토를 올려놓고 작업을 하며 방향을 바꾸는 역할만 할 뿐, 도자기의 형태를 잡는 것은 아니었다. 학교에서는 페달을 밟아 속도를 조절하는 전기 물레를 쓴다. 학기 초 2-3주 동안은 손이 흙에 쓸려 살갗이 벗겨지도록 해도 중심이 안 잡힌다고 하더니 이제 요령이 생긴 모양이다. 쓱쓱 싹싹 잘 만들어 온다. 집에서도 연습을 하겠다고 아마존에 주문해서 전기 물레도 샀다. 차고에 공방을 차리기 시작했다. 뭐든지 시작하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금방 익힌다. 남들은 숙제하기도 급급하다는데, 아내는 늘 숙제보다 훨씬 더 만든다. 난 국이나 찌개, 차나 커피처럼 더운 음식은 뜨겁게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주 입천장을 데곤 한다... 2024. 4. 16.
수채화 I (1) 40년 만에 LAVC 캠퍼스로 돌아갔다. 지난 세 학기 동안은 온-라인 수업을 들었는데, 팬데믹이 끝나 가을부터는 대부분의 클래스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 교정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지금도 공사 중인 건물도 있다. 40년 전에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미국식 개보수 사업이다. 한꺼번에 다 밀어 버리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공터에 새 건물을 지어 일부 옮긴 후, 옛 건물을 보수해서 또 이사를 하고, 그다음 건물을 고치는 식이다. 이번 학기에는 Water Color(수채화) I을 듣는다. 교수는 1년 반 전에 첫 클래스로 선택했던 Drawing I을 가르쳤던 David Bishop이다. 나보다 몇 살 나이가 많은 듯 보이는 노 교수다. Access 밴을 예약해서 타고 갔는데, 원하.. 2023.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