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3 터키 나눔 내가 터키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5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때 우리 집은 벽제에 살고 있었는데, 근처 미군부대의 부중대장 부부가 3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아래채에 세를 살고 있었다. 나는 아내인 바바라에게 영어를 배웠고, 가끔 그녀가 외출을 할 때면 베이비시터를 해 주었다. 양계장을 하시던 아버지는 넓은 마당에 칠면조를 몇 마리 키우고 있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오자 누가 먼저 꺼낸 이야기인지 터키를 구워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바바라가 오븐을 빌려와서 터키를 굽고, 어머니가 한식을 준비해서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터키 한 마리는 우리 식구 7명에 바바라네 식구 5명, 도합 12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터키는 맛만 보고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살을 발라 먹고 남은 터키의.. 2024. 11. 23. 16. Ko Young Chicken Farm After we moved to Gu Pa Bal, my parents were engaged in real estate business. They bought countryside fields and sold them to the city folks. Father bought a motorcycle as a form of transportation. After the kids went to school, we, I and my parents, had late breakfast together. Then, mother sat down and started her make up. The smells of Pond’s and Coty products remind me of my mother. After he.. 2020. 12. 19. 달걀 좋아하세요? 베이비붐 세대라면 뜨거운 하얀 밥에 생달걀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비벼먹는 맛을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어려서 자주 먹던 메뉴다. 아마도 내 나이 8-9살 때의 일이 아닌가 싶다. 그 무렵 어머니는 군에서 예편한 아버지와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와 내 동생은 가정부 누나가 차려주는 점심을 먹었다. 반찬으로는 달걀 프라이가 자주 등장했는데, 그 누나는 노른자위로 밥을 비비고 흰자위는 따로 부쳐 달걀 하나로 두 가지를 만들어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외할머니가 집을 비운 날, 중학생이 된 누나가 가사시간에 배웠다며 달걀 반숙을 해 주겠다고 했다. 할머니가 쌀독에 묻어 둔 달걀을 하나 꺼내 왔다. 삶았는데 깨뜨리자 주르륵 달걀 물이 흘렀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두 번째 달걀은 삶은 후.. 2020.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