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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2

아메리칸 마작 (I) 내 기억 속 마작은 즐거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게임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마작을 좋아하셨다. 아버지가 놀던 마작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다소 큰돈이 오가는 도박이었다. 아버지가 돈을 딴 다음날 우리 형제들은 모두 용돈을 받았다. 하지만 돈을 잃은 다음날은 안방에서 고성이 오가고 급기야는 마작패가 아궁이로 향했다. 아버지는 다시는 마작을 하지 않겠다고 마작패를 아궁이에 던져 넣기는 하면서도 막상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자리를 뜨면 어머니는 냉큼 아궁이에 가서 마작패를 챙겨 왔다. 얼마 후 마작 친구들이 찾아오면 아버지는 넌지시 어머니에게 혹시 마작패를 챙겨 놓았는가 물었고, 우리들의 즐거움과 두려움은 다시 반복되었다. 아버지가 미국에 와서도 마작을 하셨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저런 이유 .. 2025. 7. 9.
인생 농촌으로 민요를 수집하러 간 ‘내’가 ‘푸구이’라는 늙은 농부를 만나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소설의 내용이다.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이었던 푸구이는 전문 도박꾼 ‘룽얼’의 속임수에 집과 땅을 모두 잃고 농사꾼 신세가 된다. 그 후 푸구이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된다. 어머니가 아파 성안으로 의원을 부르러 갔다가 국민당군에 끌려가 2년 동안이나 전쟁터를 전전하다 해방이 되어 겨우 집으로 돌아온다.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딸 ‘펑샤’는 벙어리에 귀머거리가 되어 있다. 토지 개혁이 시작되며 자신에게 땅을 빼앗았던 룽얼이 악덕지주로 공개 처형되는 것을 보며, 푸구이는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1958년 인민공사가 들어서자, 마을 사람들은 집 안의 솥까지 모든 쇠붙이는 빼앗기고 공동.. 2023.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