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1 텃밭에서... 어떤 이들은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 때문에 마음껏 여행도 하지 못하고 외출을 했다가도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텃밭 때문에 쉽게 집을 비우지 못한다. 텃밭의 주인은 아내다. 봄에는 2-3일에 한번 물을 주더니, 요즘은 거의 매일 저녁 물을 준다. 내가 늦잠을 자는 날은 아침에도 슬그머니 나가 물을 주고 온다. 남가주의 여름 태양은 그 열기가 대단하다. 아침에 물을 주어도 한낮이 되면 텃밭의 작물들은 모두 축 늘어져 보기가 안타까울 지경이다. 결국 아내가 그늘막을 만들고 파라솔을 펼쳐 놓아 한나절 햇빛을 가리게 되었다. 텃밭 가꾸기는 마이너스 사업이다. 봄에 흙과 거름, 씨앗과 모종을 사며 들어가는 시설투자는 그렇다 쳐도 여름내 들어가는 물값과 노동을 생각하면 마켓에서 사 먹는 것이 훨씬.. 2021. 6.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