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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2

커피가 식기 전에 도쿄의 후미진 골목길 지하에 ‘푸니쿨리 푸니쿨라’라는 작은 찻집이 있다. 더운 여름에도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이 찻집에는 앉으면 과거나 미래의 원하는 시간으로 갈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하는 세 가지 규칙이 있는데, (1) 과거로 돌아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미래(현재)는 바뀌지 않는다. 사고로 죽을 사람에게 그 일을 미리 알려 주어도 그 사람은 반드시 사고로 죽는다. (2) 의자에 앉으면 그 자리를 떠나서는 안된다. 누군가를 만나려면 그 사람이 카페로 나타나야 한다. (3) 시간 여행을 시작하며 찻잔에 따라놓은 커피는 차갑게 식기 전에 전부 다 마셔야 한다. 만약 식기 전에 다 마시지 못하면 현재로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의자에는 늘 한 여인이 앉.. 2022. 8. 26.
인생은 소설이다 브루클린의 아파트 7층에서 엄마와 숨바꼭질을 하던 세 살짜리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아이를 잃은 엄마는 유명 작가 ‘플로라 콘웨이’다. 플로라 콘웨이는 데뷔작을 시작으로 연속해서 발표한 작품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해 국제적인 명성을 획득한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본 사람은 없다. 언론 노출을 피하고, 강연 요청도 모두 거절해 왔다. 그녀는 ‘팡틴 드 빌라트’의 출판사를 통해서만 책을 출간한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출입구와 창문은 모두 닫혀 있고, CCTV를 돌려보니 그녀가 딸아이와 숨바꼭질하던 시간에 그 집으로 들어오거나 나간 사람은 없다. 잠시 후, 독자들은 플로라 콘웨이의 이야기는 작가 ‘로맹 오조르스키’가 쓴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 2021.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