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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문학5

노인의 화려한 외출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요양병원이나 양로원에 있는 노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어 볼만한 화려한 외출에 대한 이야기다. 100세 생일날, 주인공 '알란'은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바깥세상으로 도망친다. 버스 정거장에서 화장실에 가는 한 남자의 캐리어 가방을 잠시 맡아주었다가, 버스가 오자 캐리어를 들고 자리를 뜬다. 인적이 드문 역에 내려 잠시 쉬다가 ‘율리우스’라는 사람을 만나 그의 집에 가서 밥과 술을 얻어먹게 된다. 캐리어를 도둑맞은 남자는 네버어게인이라는 범죄 조직의 일원이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노인의 행적을 물어 율리우스의 집으로 찾아온다. 화장실에서 나오다 그를 발견한 알란은 둔기로 그의 머리를 내리쳐 실신시키고, 율리우스와 알란은 그를 잠시 냉동고에 .. 2022. 1. 5.
그가 나에게 남긴 마지막 말 ‘로라 데이브’의 소설 ‘그가 나에게 남긴 마지막 말’(The Last Thing He Told Me)은 11주째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애플 TV에서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나’는 남편의 심부름을 왔다는 소녀에게서 한 장의 쪽지를 받는다. 쪽지에는 딱 한 줄, “그녀를 지켜줘”라고 적혀있다. 남편 ‘오웬’에게 전화를 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잠시 후 그녀는 TV 속보 뉴스로 남편이 일하고 있는 소프트 웨어 회사가 사기혐의로 연방수사국 (FBI)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학교 연극 연습을 마친 의붓딸 ‘베일리’를 데리러 간 해나는 그녀에게서 현금이 가득 든 가방을 건네받는다. 미안하다는 오웬의 메모와 함께 학교 락커 안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녀 .. 2021. 7. 30.
어디에 대하여 ‘줌파 라히리’의 소설 ‘어디에 대하여’(Whereabouts)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 같은 글들은 모아놓은 책이다. 한 편씩 따로 읽으면 초단편 소설이며, 이어서 읽으면 연결이 되기도 한다. 특별한 시작도, 딱 부러진 결말도 없는 글들이다. 그녀는 이 책을 먼저 이탈리아어로 쓰고 영어로 번역했다고 한다. 독자들은 작가인 화자를 따라 그녀 집 주변의 인도를 걷고, 다리를 건너고, 공원에 가며, 거리를 거닐고, 광장을 둘러보며, 가게에 들어가기도 하고,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기도 한다. 그녀와 함께 수영장에 가고, 아버지의 때 이른 죽음을 애도하며, 기차를 타고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 그녀의 어머니는 나이 들고 병든 우리의 부모님과 별반 다르지 않다. 책을 읽으며 독자는 아마도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닌.. 2021. 7. 19.
죽여 마땅한 사람들 즐겨 듣는 EBS ‘윤고은의 북카페’에 나오는 작가 최민석의 소개로 ‘피터 스완슨’을 알게 되었다. 그가 소개한 책은 ‘30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Her Every Fear)였는데, 아마존에서 스완슨의 책을 찾아보니 ‘죽여 마땅한 사람들’ (The Kind Worth Killing)의 평이 더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으로 시작한다. 혼자 비행기 여행을 하다 보면 일행 없이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고,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라는 생각에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하지 않을 말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사업으로 크게 성공하여 많은 돈을 번 ‘테드’.. 2021.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