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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2

너무 한낮의 연애 제목만 보면 달달할 것 같고 다소 에로틱한 연애소설 같지만, 수록된 작품들은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누구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있을 것이다. 생각하면 부끄럽고, 남이 알게 될까 봐 두려운 일들 말이다. 다시 들추고 싶지 않은 일들, 기억하고 싶지 않아 묻어 두었던 일들, 남들이 알면 어쩌나 싶지만 나의 이익을 위해 서슴없이 자행했던 일들이 연상된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에는 그런 면들이 들어있다.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외톨이다. 나름 법과 질서를 지키고 원칙을 고수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남들과 거리가 생긴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 따라 눈치를 보고 처신을 달리한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가던 길을 고집하다 손해를 .. 2022. 3. 15.
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TV로 보았다. 미국 온 지 40년, 이번처럼 대선부터 당선, 취임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적은 없었다. 그 넓은 광장을 시민들 대신 깃발과 무장 군인들로 채운, 참으로 미국답지 않는 모습이다.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시작해서, 아버지 부시, 클린턴, 아들 부시, 오바마, 트럼프, 그리고 이번 대선까지 빠짐없이 투표를 했다. 계속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주다가 오바마의 재선 때부터 민주당 후보를 찍는다. 미국 민주주의의 기초는 결과에 승복하고 다수가 선택한 길을 함께 가는 것이다. 이런 정서는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실수는 바로 승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간혹 심판의 오심으로 중요한 경기의 결과가 바뀌는 경우를 보게 된.. 2021.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