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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2

병원 이야기 (4) 20여 년 전의 일이다. 정기검진을 하던 중, 주치의가 내 심장이 남들보다 빨리 뛴다고 했다. 계속 빨리 뛰면 결국 심장근육이 지쳐 멈추지 않겠느냐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며 심장 전문의를 보라고 했다. 심장 사진도 찍고, EKG 검사도 했지만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다. 그때부터 심박동을 늦추는 약을 먹기 시작했다.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중추신경이 손상되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 정확한 진단은 아니다. 지난 6월 초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주치의가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며 깜짝 놀란다. 일분에 120 정도가 나왔다. 100이 넘으면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본다. 생각해 보니 이틀 동안 약을 챙겨 먹지 않았다. EKG 검사를 하더니, 그래프가 전.. 2022. 7. 1.
빈틈의 온기 나는 작가 윤고은을 ‘EBS 북카페’의 DJ로 먼저 만났다. 물론 미리 준비한 원고를 사용하겠지만, 문학적인 느낌의 대본, 순발력 있는 멘트, 그리고 무엇보다도 초대손님을 이끄는 그녀의 진행에 금방 팬이 되었다. 그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영어로 번역되었다는 소식에 서둘러 도서관에서 영어판 ‘The Disaster Tourist’를 빌려 보았는데, 깊은 인상은 받지 못했다. 아마도 번역상의 어려움 때문에 윤고은 특유의 문체가 전달되지 않은 듯하다. 얼마 전 중고 책방에서 그녀의 산문집 ‘빈틈의 온기’를 발견하곤 그 자리에서 바구니에 담았다. 미국에서 책을 주문하면 DHL로 3-4일이면 도착한다. 이건 여담이지만 한국사람들은 책을 참 소중히 다루는 것 같다. ‘최상’ 또는 ‘상’으로 표시된 중고책들은.. 202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