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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2

이별 이야기 영국 영화 '호프 갭'(Hope Gap)을 보았다. ‘그레이스’와 ‘에드워드’(에드)는 영국 바닷가 작은 마을에 사는 중년의 부부다. 그들에게는 런던에 사는 20대의 아들 '자쉬’가 있다. 그는 가끔 부모를 보기 위해 집을 찾는다. 에드는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며, 아내인 그레이스는 명시 편집자이다. 그들에게는 각자의 작업실과 책상이 있다. 에드의 책상은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지만, 그레이스의 책상은 너저분하게 어질러져 있다. 그들의 책상은 각자 반대편 창을 보고 있어 늘 서로에게 등을 지고 있다. 서로에게서 멀어진 그들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매일 학교에 나가는 에드와 달리 그레이스는 집에서 일을 한다. 오후에 학교에서 돌아온 에드는 차를 만들어 아내에게 준다. 아내의 책상에서 반이나 남아 있는 .. 2021. 2. 9.
졸혼, 생각해 보셨나요? 어떤 연예인이 '졸혼'을 했다는 소식 이후, 한국에서는 졸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들었다. '졸혼' 이란 나이 든 부부가 이혼하지 않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남은 여생을 자유롭게 살며 즐기기 위해 선택하는 새로운 노부부의 생활방식이다. 황혼이혼과 달리 졸혼은 법적으로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각자 삶을 위해서 별거하거나 동거를 하더라도 일절 그 사람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 결혼생활을 말한다. 그러나 말이 좋아 졸혼이지 결국은 이혼의 전 단계가 아닌가 싶다. 내가 사는 밸리는 1950년대 베이비 붐이 한창 시작될 때 형성된 동네라 대부분의 집들이 환갑을 넘기고 있다. 같은 나이라도 보존 상태는 모두 다르다. 거의 새집과 다름없는 집이 있는가 하면, 곧 무너져 내릴 듯 형편없는 집들도 있다. 요즘은 아예 ..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