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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상2

방금 떠나온 세계 SF 소설의 매력은 시공을 초월해서 제한 없이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본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과거 한때 사람들이 황당하다고 생각했던 SF 소설의 많은 소재들은 현실이 되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책을 보며 꿈꾸는 상상의 세계도 이미 다른 차원에서는 존재하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SF 소설을 읽으며 정말 그런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SF 소설은 주로 미래를 이야기한다. 과거가 등장하더라도 미래의 기술로 과거를 방문한다. 시차 속의 다른 세계는 밤하늘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어떤 별빛은 백 년, 천년, 만년 또는 그보다 더 오래된 빛들이다. 이미 그곳에서는 사라진 별이지만, 우리들 눈에는 살아있는 모습으로 반짝이고 있다. 나는 청소년 시절 SF 소설을 좋아했었다. 번역된 외국의 .. 2022. 6. 24.
너무 한낮의 연애 제목만 보면 달달할 것 같고 다소 에로틱한 연애소설 같지만, 수록된 작품들은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누구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있을 것이다. 생각하면 부끄럽고, 남이 알게 될까 봐 두려운 일들 말이다. 다시 들추고 싶지 않은 일들, 기억하고 싶지 않아 묻어 두었던 일들, 남들이 알면 어쩌나 싶지만 나의 이익을 위해 서슴없이 자행했던 일들이 연상된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에는 그런 면들이 들어있다.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외톨이다. 나름 법과 질서를 지키고 원칙을 고수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남들과 거리가 생긴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 따라 눈치를 보고 처신을 달리한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가던 길을 고집하다 손해를 .. 2022. 3. 15.